[신간] 2017년 6월 25일 동네 페스타 어나더 스테이지 첫 출전

「가련한 사랑」호죠 카렌X타케우치P 팬픽 개인지

A5 61p 인쇄본 / 표지 컬러 무광 / 6000원

글 사현 / 표지 일러스트 퓨엔테

※ 인포에 있는 이미지는 웹 업로드용으로 사이즈와 해상도를 줄인 버전입니다.




샘플


아까부터 자꾸 가능할거라고 하는데, 당신이 나에 대해서 뭘 알아? 당신이 아는 건 내 외모와 성격 약간 정도야. 고작 그 정도 가지고 내가 아이돌에 적합하다고 하는 거야?”

다소 큰 소리로 말하지 남자는 조금 놀랜 기색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그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본 채로 말했다.

물론입니다. 저는 호죠 씨가 꼭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호죠 씨는, 아이돌을 동경하며 열심히 땀을 흘리던 사람이었으니까요.”

내가? 땀을 흘렸다고? 열심히? 이 사람은 대체 무얼 본 걸까. 다른 사람이랑 착각하는 건가. 어느 쪽이든 기분 나쁘다.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아는 척 하는게 너무나도 기분 나빴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 난 노력 같은 거 한 적 없어. 아이돌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게 전부야. 다른 누군가와 착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노력이라고! 알아? 수술이 성공한 이후로 단 한 번도 노력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다고!”

크게 쏘아붙이고 나서야 아차 싶었다. 너무 큰 소리로 화를 내 버렸다.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고 해도 그는 어제 처음 본 사람이다. 다소 심했다고 생각하며 사과의 말을 생각하는데 그가 목을 긁으며 입을 열었다.





아이돌, 하시겠습니까?”

하지만 그 사람의 말에 고개를 들 수밖에 없었다. 깜짝 놀라서 튕기듯 고개를 들었고, 다시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 검은 눈동자는 내게 한없이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아이돌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할 준비가 되었냐고.

노력.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단어였는데, 지금은 미묘한 심정이다. 내가 노력을 싫어하게 된 계기가 없어진 셈이니까. 그 사람은 살고자 노력했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 준 나를 위해, 내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노력했고 이제 나를 맞이하러 왔다.

결국 중요한 건 나의 마음가짐이다. 몇 년 간 노력을 부정하던 내가 노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노력을 할 수 있겠는가. 노력해서……. 아이돌이 될 마음이 있는가.

나는…….”

. 그 사람. . 노력. 연습. . 희망. 아이돌. 무대. .

……하고 싶어. 아이돌.”

수 년 간 하지 못했던 그 말을, 마침내 꺼냈다.

그곳에는, 분명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을 겁니다.”

나의 프로듀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やかな色 纏波紋

선명한 색을 휘감은 파문은

風受けて った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어

 

우리는 같이 입을 열었고, 동시에 숨을 내뱉었다. 입을 떠난 소리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선율과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이 되었고 관객들의 곁으로 가서 내려앉았다.

동시에 우리는 몸을 움직여 정해진 동작을 취했다. 우리의 몸짓은 허공에 흐르는 음악을 두르며 춤이 되어 관객들의 망막에 새겨졌다.

처음 네 마디가 끝나고 반주가 흘러나오는 동안, 천천히 안무를 하면서 관객석을 둘러보았다. 멍하니 우리를 바라보던 그들은 곧 소리를 지르며 호응을 해 주었다. 처음 듣는 노래, 처음 보는 춤, 처음 보는 아이돌이지만 그들은 파란색 콘서트 라이트를 흔들며 환호하였다.

빛나는 조명, 솟아오른 무대, 열광하는 사람들. 텔레비전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존재들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은, 지금까지 품고 있었던 긴장감과 열등감이 하찮게 느껴질 만큼 아름다웠다.

온갖 감정이 섞인 채로 춤을 추다보니 어느새 내 솔로 파트를 부를 차례가 되었다.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을, 일말의 가감도 없이 그대로 내 목에 담아 노래를 불렀다.








※ 부스를 같이 내는 퓨엔테님의 인포는 차후에 정리하여 올리겠습니다.

 

Posted by s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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