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카리! 일단 대화를…."

"지금은 대화를 할 때가 아니잖아?"


유카리가 레이무의 두 팔을 잡고 천천히 누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약한 요괴라도 어느 정도의 세월을 살았다면 순수한 완력으로는 절대 인간에게 지지않는다. 하물며 상대는 요괴 중에서도 최상급에 속하는 요괴의 현자, 야쿠모 유카리다. 수많은 요괴를 퇴치하고 다니는 레이무지만 완력은 보통 여자아이와 크게 다를바 없다. 자연히 레이무는 바닥에 쓰러졌고, 유카리가 레이무 위에 올라타는 자세가 되었다.


"아앗!"


바닥에 등을 세게 부딪쳤는지 레이무가 짧게 비명을 질렀다. 그 소리는 살짝 두려움에 떠는 표정과 잘 어우러져 유카리의 가학심을 자극했다. 유카리는 사디스틱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무의 귓가에 속삭였다.


"레이무, 나쁜 아이에겐 벌을 줘야겠지?"


말을 끝맺으며 입김을 살짝 불어넣자 레이무가 움찔거렸다. 아아, 어린 양을 눈앞에 둔 늑대의 심정이 이러할까. 반응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웠다. 유카리는 천천히 레이무의 옷 안쪽에 손을 집어넣었다. 


"읏… 차가워…."


계절은 겨울. 방안은 따뜻하지만 방금 밖에서 들어온 유카리의 손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이질적인 차가움에 레이무는 또다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유카리의 입에 걸린 미소가 더 짙어졌고 손은 부드럽게 레이무의 흉부를 더듬다가 순간 밑으로 내려갔다.


"안돼, 거긴…!"


레이무가 깜짝 놀라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유카리의 왼손이 레이무의 두 손을 잡아 봉쇄했다. 방해물이 사라진 오른손은 자신의 본래 목적을 다 하기 위해 계속 아래로 내려갔고, 마침내 목표물을 찾을 수 있었다.


"흐응, 여기 있었구나. 맛있는 꽃잎☆"


레이무가 몸속 깊숙히 숨겨둔, 그 누구의 손도 닿지 않았던 꽃잎에 처음으로 외부의 손길이 닿았다. 마침내 찾아낸 그 부드러운 감촉. 유카리는 기쁨은 한껏 느끼며 살짝 꽃잎을 어루만졌다. 여전히 움찔거리던 레이무의 표정은 이제 거의 울 것 같이 되어 있었다.


"유카리… 제발… 그것만은…."

"후후, 그런 얼굴의 레이무도 정말 귀여워. 하지만, 더이상 그만둘 수 없는걸."


혀로 입술을 햝으며 한껏 요염함을 뽐내며 레이무를 괴롭히던 유카리는 이제 슬슬 끝낼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레이무. 이제 슬슬… 이 꽃잎의 처음을 가져가야겠어."

"안돼!"


유카리의 행동을 레이무가 꿈틀거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역부족. 결국, 유카리는 자신이 행하고자 하는 바를 실행하고야 말았다. 









"바이바이, 레이무. 차는 잘 마실게!"

"다신 오지마!"


유카리는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꽃잎을 가져갔다. 과연 오래산 요괴답게 눈썰미가 좋았다. 설마 옷 안쪽에 숨겨놨는데 발견하다니. 레이무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다.


"극상의 차 맛을 내는 희귀한 꽃잎을…."

"원래 내꺼니까 억울해 할 필요 없어."

"사라져!"


스키마 사이로 나타난 유카리의 머리를 후려치려고 했지만 금세 사라졌다. 힘이 빠진 레이무는 털썩 주저앉았다. 사실 유카리의 말이 맞는 말이다. 분명 유카리는 향림당에 그 꽃잎이 들어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미리 린노스케에게 예약을 해 놓았다. 그리고 린노스케가 잠시 나간 사이에 향림당에 온 레이무가 그 꽃잎을 발견한 것이다. 레이무는 평소처럼 아무 생각없이 그냥 들고왔고, 결국 이런 일이 발생했다. 어디에 하소연 할 것도 없이, 레이무의 잘못이다.


"예약품이라면 예약품이라고 써 놓아야 하는거 아냐?"


그렇지만 레이무는 린노스케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하는지 혼자 투덜거리다가 그것도 귀찮은지 바닥에 벌렁 누워서 잠이 들었다. 








환소담에 낚시용 (...) 으로 쓴 팬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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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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