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 & 판처 극장판 GIRLS und PANZER der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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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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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 지 좀 됐고, 원작 알 사람은 다 아니까 접어놓진 않겠다.

또한 원서의 정발명은 상처 이야기이나 영화 정식 개봉명이 키즈모노가타리이니 영화를 말할때는 키즈모노가타리로 표기한다.


사실 키즈모노가타리는 일종의 베이퍼웨어였다. 괴물 이야기 애니메이션이 히트를 친 이후, 다음 작품인 상처 이야기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다고 한 뒤 그 다음작인 가짜 이야기를 먼저 방영하였다.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그때는 생각했다). 이야기 시리즈는 시리즈의 특성상 화려한 액션보다는 대화와 서술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걸 괴물 이야기 TVA에서 굉장히 잘 표현을 해 주었고, 화려하진 않아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상처 이야기는 시리즈의 작품 중에서도 상당히 이질적인 작품이다. 우선 시간대가 작품에서 가장 앞인데 책 발매 순으로는 두번째라 첫번째인 괴물 이야기에서 대략적인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다. 즉, 상처 이야기를 보지 않아도 뒤에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 그런데 시리즈의 다른 작품과는 달리 액션씬이 상당히 많고 강조된다. 즉, 액션씬을 잘 표현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예산이 적고 제작시간이 짧은 TVA로는 표현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극장판으로 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환호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많은 돈을 투자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 발표 이후 몇 년간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무려 4년간 무소식이었고, 그 사이 시리즈 TVA는 계속 나와 끝 이야기 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5년, 카운트 다운과 함께 극장판의 소식이 나왔고, 동시에 영화를 3부작으로 만든다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같이 나온 PV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3부작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상처 이야기는 고작 책 한 권 분량이다. 물론 니시오 이신의 특성상 책 한 권이 대략 500페이지에 육박하지만 그래도 3부작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이다. 길어봤자 2부작이 좋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이었다. 애니메이션만의 오리지널 이야기를 만드려고 해도,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끼워넣기가 힘든게 상처 이야기였다.


그리고 첫 편인 철혈편의 상세 내용이 나왔고, 상영시간이 64분이라는 소식을 듣고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아무리 봐도 원래 한 편으로 낼 수 있는 영화를 샤프트 특유의 의미없는 연출로 늘리고 늘려 3부작으로 만드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돈독이 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정식개봉을 하였고, 보러갔다. 그리고 예상은 적중했다.


작화는 정말 나무랄 데 하나 없는 수준이다. 샤프트가 돈과 시간을 들이면 어떤 작화가 나오는 지는 이미 마마마 신극장판으로 보여준 바가 있다. 기존 TVA에서 좁게 나왔던 폐학원 건물조차 웅장하게 나오며 위용을 뽐냈다. 팔다리가 뜯긴 채로 나온 성인 모습의 키스샷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특히 아라라기가 도움에 거절하자 눈물과 피를 뿌리며 바둥거리는 모습은 처절했으며 동시에 아름다웠다. 키스샷의 팔다리를 가져간 세 사냥꾼이 아라라기를 추적하는 모습은 역동감이 넘쳤으며 그걸 막아내는 오시노 역시 화려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샤프트 특유의 의미없는 연출과 카메라 워크는 흘러 넘쳤으며 왜 저기서 시간을 많이 썼는지 모를 장면들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3부작으로 만들기 위해 억지로 시간을 늘린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게다가 TVA에서는 그런 연출이나 장면에서 아라라기의 독백으로 띄우며 지루함을 없애려고 노력을 했는데 키즈모노가타리는 그런 것도 없었다. 독백을 거의 다 없애버려서 천천히,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화면만 보며 지루함을 받게 된 것이다. 심지어 독백 속에 중요한 복선이 몇 개 있는데, 이것조차 모조리 지워버려 작품의 질을 더욱 떨어뜨렸다.


특히 제일 기대한 건 그간 TVA에서 잘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액션이었는데, 철혈편은 오시노 메메가 코요미와 키스샷에게 협상을 해주겠다고 말하는 데에서 끝난다. 즉, 제대로 된 전투씬이 하나도 없다! 세 사냥꾼이 아라라기를 추적하고 그걸 오시노가 막아주는 장면이 전부다. 관객들의 기대를 그대로 배신한 셈이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굉장히 실망스러운 영화가 나오고야 말았다. 열혈편과 냉혈편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머지 두 편도 철혈편과 상영시간이 비슷하고 시간 때우기식 연출이 나온다고 가정했을 때, 60분짜리 세 작품에서 의미 없는 연출을 빼면 대략 긴 영화 한 편의 시간이 나온다. 결국, 한 편으로 개봉해도 충분했을 작품을 수익을 위해 억지로 나눈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 길어도 두 편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아직 두 편의 후속작이 남았으니 키즈모노가타리 자체를 판단하긴 성급하지만, 가장 먼저 나온 철혈편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본다. 만약 열혈편도 이런 식이라면, 마지막인 냉혈편은 보러 가지 않을 것 같다. 아니, 열혈편도 세간의 평가가 좋지 않으면 보러가지 않을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니시오 이신의 열렬한 팬이고, 이야기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TVA보다도 실망스러운 극장판이었다.









Posted by sa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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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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